나이 들며 생기는 몸 위의 작은 빨간 점, ‘체리 혈관종’의 원인과 올바른 치료법
나이 들며 생기는 몸 위의 작은 빨간 점, ‘체리 혈관종’의 원인과 올바른 치료법
안녕하세요.
앤봄의원 이유민 원장입니다.

피부과 진료실을 찾는 30대 이상의 환자들 중 상당수가 뜻밖의 피부 변화에 고민을 털어놓곤 합니다.
"원장님, 얼마 전부터 목이랑 가슴에 작은 빨간 점들이 생겼는데 이게 무슨 큰 병은 아니겠죠?"라며 불안해하는 눈빛으로 묻는 이들이 많습니다.
어느 날 문득 거울을 보다가, 혹은 샤워를 하다가 발견하게 되는 새빨갛고 미세한 점들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임상 경험상 이러한 질문의 99%는 의학적으로 '체리 혈관종(Cherry Angioma)' 혹은 '체리 반점'이라 불리는 질환에 해당합니다.
영어로는 'Cherry hemangioma'라고도 부르는 이 병변은 성인에게서 매우 흔하게 관찰되는 피부 현상 중 하나로,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대부분 건강에 전혀 해를 끼치
지 않는 완벽한 '양성 종양'입니다.
오늘 글을 통해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체리 혈관종, 왜 생기는 걸까?


체리 혈관종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잘 익은 체리처럼 선명하고 붉은 색을 띠는 것이 특징입니다.
조직학적으로는 피부 표면 근처의 모세혈관이 과도하게 증식하면서 위로 부풀어 올라 돌출된 형태를 취하게 됩니다.
크기는 보통 1mm 내외로 아주 작고 미세하지만, 간혹 서서히 크기가 커지거나 주변으로 개수가 늘어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 체리 혈관종은 왜 생기는 것일까요? 안타깝게도 현대 의학에서 명확하고 구체적인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임상 연구와 통계에 따르면 '노화'가 가장 유력하고 보편적인 요인으로 꼽힙니다.
보통 30대부터 서서히 발생하기 시작하여 나이가 들수록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피부에 주름이 생기고 탄력이 떨어지듯, 혈관 점 역시 자연스러운 나이듦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피부 변화 중 하나라고 이해하시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실 것입니다.
주요 발생 부위와 임상적 의미

체리 혈관종은 신체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지만, 주로 목, 가슴, 등, 배와 같은 몸통 부위에 잘 발생하며 얼굴이나 팔다리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평평한 아주 작은 붉은 점으로 시작했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돔 모양으로 도드라집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이 병변이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전혀 없으며, 내과적인 질환이나 다른 신체적 이상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통증이나 가려움증 같은 자각 증상도 동반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건강상의 이유로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 필수 치료 대상은 아닙니다.
그러나 노출이 잦은 얼굴이나 목, 쇄골 라인 등에 다발성으로 올라오게 되면 미관상 보기 좋지 않아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 이유 역시 건강에 염려가 있어서라기보다는 미용적인 만족도를 높이기 위함이 대부분입니다.
레이저를 이용한 간편한 치료와 후 관리


다행히도 체리 혈관종은 치료 방법이 매우 간단하고 직관적입니다.
최근에는 레이저 기술의 발전으로 '롱펄스(Long-pulse) 레이저'를 이용해 주변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문제가 되는 혈관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합니다.
시술 과정은 허무할 정도로 빠르게 끝납니다.
점 하나를 치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초 남짓에 불과합니다.
혈관종 부위에 레이저를 조사하면, 붉은빛을 띠던 병변이 시술 직후 즉각적으로 검게 변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레이저 에너지가 혈관 내의 헤모글로빈에 흡수되면서 혈관 조직이 응고되었음을 의미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이후 응고된 조직은 얇은 딱지(가피)를 형성하게 되며, 보통 1주일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세안이나 샤워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갑니다 딱지가 떨어진 자리에는
새살이 돋아나며 원래의 깨끗한 피부 상태로 회복됩니다.
흔히 일반적인 점을 빼고 나면 '듀오덤'과 같은 하이드로콜로이드 재생 밴드를 며칠 동안 붙이고 생활해야 해서 번거로움을 겪기 마련이지만, 체리 혈관종 레이저 치료
후에는 굳이 인공 피부나 밴드를 붙일 필요가 없습니다.
시술 부위를 특별히 자극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매우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치료의 기준은 오직 '주관적인 만족'
결론적으로 체리 혈관종의 치료 기준은 전적으로 환자 본인의 '주관적인 기준'에 달려 있습니다.
몸이나 얼굴에 생긴 빨간 점이 크기가 작고 스스로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면, 무리해서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두셔도 무방합니다.
그러나 거울을 볼 때마다 자꾸 눈에 밟히거나, 개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 미용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주저하지 말고 피부과를 방문하여 간편하게 해결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지난번에 소개해 드린 '입술 정맥호(Venous lake)'와 마찬가지로, 체리 혈관종 역시 치료법이 이토록 간단함에도 불구하고 의학 정보가 부족해 치료가 어렵다고
생각하거나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에 예기치 못한 변화들이 생기는 것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비록 나이 한 살을 더 먹는다는 사실이 달갑지 않을 수 있지만, 체리 혈관종처럼 현대 의학으로 쉽고 안전하게 해결할 수 있는 피부 문제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내 몸에 생긴 작은 빨간 점 때문에 남모를 고민을 하고 계셨다면, 이번 기회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가벼운 마음으로 깨끗한 피부를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